
1. 평생 책 읽고 글 쓰면, 치매가 늦춰진다?
최근 미국 러쉬대 의료센터 연구팀은 평생에 걸친 인지 활동과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관계를 분석해, “독서·글쓰기 등 인지 활동을 많이 한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약 38% 낮고, 발병 시기도 평균 5년 늦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지 활동에는 단순히 노년기 취미 수준을 넘어, 어린 시절부터 중년, 노년까지 이어지는 꾸준한 지적 자극이 모두 포함됩니다.
2. 연구는 어떻게 진행됐나?

연구팀은 미국 시카고 지역 노인 1939명(평균 79.6세, 치매 진단 없음)을 평균 7.6년 동안 추적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설문을 통해 평생 세 시기의 인지 활동을 점수로 환산해 하나의 ‘인지 활동 지수’를 만들었습니다.
- 청소년기(18세 이전):
- 독서 빈도, 신문 구독 여부, 집에 백과사전이 있었는지, 5년 이상 외국어를 배웠는지 등
- 중년기:
- 잡지 구독, 사전·도서관 카드 보유, 도서관·박물관 방문 빈도 등
- 노년기:
- 독서, 글쓰기, 게임·퍼즐 등 두뇌 활동의 빈도
이 지수를 기준으로 활동이 가장 많은 상위 10%와 가장 적은 하위 10%를 비교했을 때, 상위 그룹은 하위 그룹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이 약 38% 낮았고, 치매가 나타나는 시점도 평균 5년가량 늦었습니다.
3. 퇴행성 뇌질환 자체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인지 기능이 버티는 힘을 키운다
흥미로운 점은, 연구팀이 사망한 참가자 948명의 뇌를 부검했을 때 드러났습니다.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대표적 변화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 축적량은 인지 활동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즉,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뇌 안에 병리적 단백질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인지 활동이 활발했던 사람들은, 같은 정도의 병리 변화가 있어도 생전 말기까지 인지 기능(기억, 언어, 판단력 등)을 더 오래, 더 좋은 상태로 유지했습니다. 의학·신경과학에서는 이런 능력을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 혹은 ‘뇌 회복력’이라고 부릅니다.
4. 정신건강·인지장애 관점에서 무엇을 시사하나?
이 연구는 주는 2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 “뇌를 쓰는 생활 습관”은 일종의 장기 적금
- 지금 당장 치매를 완전히 막는 백신은 아니지만,
- 평생 쌓아온 인지 경험이 뇌 네트워크를 풍부하게 해 주어, 병이 와도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해 줍니다.
- 이는 우울·무기력 등 정신건강 문제에도 완충 효과를 줄 수 있어, 전반적인 노년 삶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됩니다.
- 환경과 정책까지 연결되는 문제
- 도서관 접근성, 평생교육, 글쓰기·독서 프로그램, 시니어 대상 인지훈련 클래스 등은 단순한 ‘문화 서비스’가 아니라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 공중보건 인프라입니다.
- 특히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독서 기회가 적었던 계층에 대한 지원은, 인지장애 격차를 줄이는 데도 중요합니다.
5.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습관
- 매일 20~30분이라도 종이책이나 e북을 꾸준히 읽기
- 일기, 감사노트, 블로그 글 등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글로 쓰기
- 스도쿠·퍼즐·퀴즈, 보드게임, 새로운 언어 배우기처럼 “약간 어려운” 과제 도전하기
- 혼자 하는 활동뿐 아니라, 독서모임·토론 모임을 통해 사회적 교류를 함께 늘리기
기사출처=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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